사운드 디자인의 무서움(다가오는 것, 장치, 들려주기)
공포 영화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먼저 ‘귀신’이나 ‘괴물’을 떠올립니다. 하지만 이상하게도, 어떤 공포 영화는 별로 보여주는 게 없는데도 무섭고, 어떤 영화는 잔뜩 보여주는데도 덜 무섭습니다. 차이는 의외로 눈이 아니라 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 공포는 시각보다 청각으로 먼저 몸에 들어옵니다. 한밤중에 불을 끄면 시야는 흐려지지만, 소리는 더 선명해지죠.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. 사운드 디자인은 관객의 신경을 조여오고, 상상력을 폭주시키고, ‘아직 안 보이는 위험’을 느끼게 만드는 핵심 장치입니다.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, 먼 곳에서 들리는 발자국, 갑자기 사라지는 배경음,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소리 같은 것들이 공포를 키웁니다. 이 글은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뿐 아니라, 영화를 더 깊게 감상하고..
2026. 1. 13.